개념이 걱정되는 뉴스

기사 : 맥아더 동상 지키던 전경, 대나무에 찔려 실명 위기
( http://news.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2193235&year=2005&pg=1&date=20050914&dir=4 )

최근에 붉어지고 있는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 시위라는 것은 본디 서로에게 폭력이 없어야지만이 진정한 시위라고 생각됩니다. 서로에게 자기의 의견을 관찰시키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너희는 이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합니다.

하지만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시위 자체보단 그를 일반인에게 알려주는 언론의 문제가 많습니다(사실 보통 시위 자체와 언론 둘 다 그지같지만). 그놈의 언론(정확히 기자)은 무슨 개념으로 기사를 쓸까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지금 기사가 그런걸 생각나게 한다는 건 아니지만요). ㅡㅡ

기사 내용
경찰은 사진채증 작업을 통해 폭력시위자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대로 관련자 전원을 사법 처리할 방침이지만, 대회를 주최한 단체들은 “경찰도 사태 악화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황순원 통일연대 대외협력국장은 “경찰 쪽에서 날아온 돌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된 사람이 나오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대회 참가자가 2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통일연대는 14일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번 실명사건에서 결론을 지어보자면 간단합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서로 무력행사를 단행했고, 그 결과 양측에 1명씩의 실명자와 수십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죠. 시위대측에선 시위를 막고 방패를 휘둘러 부상자가 나오게 했다고 항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경찰은 우리 앞을 막지 마라”라고.
이런식의 자기주장은 일본의 반핵 주장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의 일부 단체의 반핵 주장에서는, 자신들이 핵을 맞고 일어난 피해에 대해서만 주장하고 반핵을 중단하고 미국은 반성해라는 ‘겉은 평화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위는 정작 핵을 맞은 원인은 알지 못한 채 핵의 위력 자체만을 말하고 있죠. 결론은 자기네들은 피해자라는 거죠. 대체로의 폭력시위대의 주동자(?)들의 주장은 위의 예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기네들을 평화적이고, 동시에 경찰에 의해 폭력당한 일방적 피해자로 보고 있는 겁니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시위를 하더라도 폭력 없는 시위로만 진행을 하면 경찰도 폭력을 휘둘지 않습니다. 일선에서 진압하는 대상도 시위대와 나이가 별반 다르지 않은 혈기 왕성한 대한민국 병무청에서 징병되어 차출된 청년들이며, 저런 시위에 불려 나오는(자진 출석하는) 사람들도 대학생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시위에 대한 진압장비가 발달되어, 관련 기술이 외국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기술을 수출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저것이 그냥 좋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웃을 일이 아닙니다. 하도 우리나라가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니 그에 관련된 기술이 늘어난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폭력시위만을 했던 우리나라도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이번 시위사태에서 발생한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20 thoughts on “개념이 걱정되는 뉴스”

  1. 저도 어도비님의 의견에 공감입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폭력시위하는 사람들 보면 문화는 물론 개념도 없는것 같네요…. 어찌보면 나라가 북한에 기울어 가는것 같습니다. 특히 이 기사를 쓴 오마이뉴스 기자가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연 누가 방패의 안전고무를 떼어내도록 만들었는지요…..

  2. 그러니까 그건 “공권력”이라구요. 공권력을 시위대와 같은 레벨에서 판단하시면 안된다구요. 발동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의 위상이 다르다는 겁니다.

  3. 강우 // 위상의 문제를 떠나서 그 공권력 자체를 무시하니 저런 폭력시위가 나오는거 아니겠습니까?

  4. 덧붙이자면, 저 역시 부상자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상자들, 혹은 시위대와 전의경의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판단이 시위대와 전의경 집단 전체에 대한 판단으로 환원되는 것은 꽤나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Silversky님의 말씀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방패의 안전고무를 떼어내”는 것이 과연 공권력에게 허용되는 일인가, 말입니다. 이것이 만약 전의경 조직의 공식적인 지침이라면 과도한 폭력성일 것이고, 혹은 구성원 개개인의 판단이라면 스스로의 책무에 대한 방기일 것입니다.

  5. 강우 // 더 말씀드리자면, 폭력 시위라는 것의 모든 근원은 시위대입니다. 시위대의 시위수준이 격해지니 전경이 투입되는 것이고, 전경에 대해서 공격을 가하니 가만히 있고자 하는 경찰도 어쩔 수 없이 진압 들어갑니다. 저 방패의 안전고무를 떼어내는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원인은 시위대입니다.

  6. 과연 공권력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그것은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한 것입니다. 사회의 질서 유지라는 말에는 무질서에 대한 대책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시위대는 공권력을 부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공권력은 합법적으로 물리력을 동원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방어적인 것이지, 공격적인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공격적인 대책이란 이미 우리 사회의 어두운 역사를 통해 충분히 그 위험성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7. 위에서 말한 “시위대는 공권력을 부정할 수 있습니다”는 허용의 의미가 아니라, 가능성의 의미입니다. “시위대는 공권력을 부정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하면 더 의미가 잘 통할려나요.

  8. 부정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게 폭력적이면 문제가 생깁니다. 그것은 국가에 대한 전복의 시도이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내전의 발발입니다.

    애초에 동상 하나 철거하는게 죽창 찔러서 사람 하나 장애인 만들면 동상 철거 됩니까? 전경이랑 치고 박아서 이기면 기분 좋습니까? 어차피 그래봐자 더 욕만 먹을꺼 애초에 양쪽이 피해 안입게 하자 이겁니다. 그게 도가 넘고 심해지니까 공권력이 투입되는거 아닙니까.

    말이 공권력이지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무시합니다. 공권력이 우스우니 저런 걸 하는거라 봅니다만.

  9. 시위대의 폭력이 원인인가, 아니면 공권력(과 그것이 보호하는 가치)의 폭력이 원인인가 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이야기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시위대의 폭력이란 저 역시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만, 어쨌거나 폭력의 수위라는 것은 어느 한쪽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라 상호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시위대 폭력 쓰지 마라- 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가장 강하게 드러났던 (말뿐만 아니라 가장 극명한 폭력의 형태로 드러났던) 군부독재 시절에도 통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요.

    물론 저 역시 동상 철거 문제 가지고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것은 시위대 뿐 아니라 이 문제를 지켜보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좋은 수단은 도대체 언제 발동되는 것일까요? 시위대는 그 좋은 수단을 왜 버려두고 (자신도 다치는) 폭력을 행사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말 그대로 “미친” 놈들이라서, 일까요? 그 전체적인 맥락을 생각하지 않으면, 뭐 그렇군요.

  10. 어쨌거나, 전 이만 퇴근할 시간이군요.. 타인의 블로그에 와서 너무 길게 말을 늘어놓은 것 같아 죄송하구요.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또 뵐 수 있기를.. ^^

  11. 강우님께서 말씀하셨던것처럼 공권력을 시위대와 위상을 같이 해서는 안되는 것은 맞습니다. 위상이 틀리기 때문에 공권력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공권력이 현재로서 그렇게 문제가 있나, 특히 시위진압에 관해서? 전 전혀 아니라 봅니다.
    이전의 군부독재 시절에서는 공권력이 우리에게 크게 불리하고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의 공권력을 이전과 같이 취급하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에 와서는 많이 나아졌다 저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 공권력에 대한 조언과 비판은 저렇게 죽창으로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퇴근하실 것이라니 푹 쉬시고요, 앞으로 이런 의견나눔이 또 있었으면 합니다. 🙂

  12. 제 생각에도 요즘 세상은 10여년 전과 많이 바뀌었지만 시위하는 양상은 제가 갓 대학에 입학했던 80년대 후반이랑 비슷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습니다.. 요즘은 어떤 집단이든 순수성을 바라기에는 너무 많은 과거의 기득권과 이권들이 얽혀있습니다… 각종 시민단체들까지도..

  13. 저도 ‘이제는’ 공권력이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분위기가 되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군사독재정권의 전경이나 경찰도 아니고 말입니다.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쪽에서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그렇다면, 사회 각계각층에서 또다른 목소리와 이념을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도 ‘목적’을 위해서 또다른 ‘폭력’시위를 벌인다면 그것은 누가 중재한다 말입니까?

    ‘공권력’이 제대로 존중받는 책임이 동반된 민주사회가 빨리 정착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14. 정도를 넘어선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서 고무를 떼어내는것 자체도 공권력의 의무입니다.
    저놈들이 자신들이 국민을 대표한다는 착각에 빠져서 생각처럼 안되면 쇠파이프로 같은 나이의 청년 머리통을 두쪽이라도 내겠다는 저 의지라면 공부를 못하겠습니까 뭘 못하겠습니까. 옆나라 일본도 박살내고 미국도 박살내는 세계 최강 민병대겠군요.
    그저 대학생 되었다는 의미를 잘못 알고 착각에 빠져서 으스대는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의 시대착오적 삽질일 뿐입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 시위들이 현장 주변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따라서 공권력은 당연히 그 피해를 막기 위해서 발동이 되는것입니다.
    저놈들 시위, 정말 시끄럽습니다. 가서 목을 따주고 싶습니다.

  15. 총으로 쏠필요는 없는것 같은데요. 제가 쓴 글에 총까지 쏴서 죽이던지 말던지 하라는 그런뜻이 있다고 판단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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