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보조배터리 장착, 고난의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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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사고나서 이것저것 열심히 건드려보곤 있긴 하는데, 차량 성능과는 무관한 곳쪽에만 손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구동계, 등화쪽에는 손을 안대기로 했습니다.
블랙박스는 차량구매시 영맨으로 받은 현대 HDR-1750을 쓰고 있었는데, 정말 지옥같은 화질을 보여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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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슨 웹캠 스트리밍 해주는 것도 아니고. -_-
게다가 스펙상으론 30fps짜리인데, 실제 프레임은 15도 안됩니다.
정말 할말 많았지만 그냥 꾹 참고 다른 블랙박스를 알아봤습니다.
알아봤던 중점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ull HD일 것
2. 고용량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최소 32GB 이상)
3. 프레임 유지가 확실할 것
4. 부가기능이 있다면 내 눈에 뜨일 것(…)
5. 슈퍼캡 탑재
6. 가급적 저전력일 것(보조배터리 구동상황 감안)
더불어 저 블랙박스로 인해 차량 구매 1개월차에 17시간만에 방전됐던 경험이 있는 바 보조배터리도 같이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 중에서 듣보잡 업체는 빼고 나름 이름 있는 업체를 중점으로 알아봤습니다.
1. 파인뷰: 5v라는 변태스런 전원구성. 후일의 상시전원이나 보조배터리 장착시 애로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여 패스
2. 코원: 블랙박스 제조사로서는 듣보잡이나 업체 자체는 다른 어느곳보다 이름 있음. 허나 제품 자체의 신뢰가 가지 않아 패스.
3. 현대 모비스: ㄲㅈ
4. 아이트로닉스: 뽐뿌 공식 블박의 위엄. 허나 난 흔한거 쓰기 싫음
5. 아이나비: 이놈은 모양이…-_-
그 외에 WiFi 지원을 한다던지, 대형 LCD가 있다던지 하는걸 살펴봤습니다만, 업체가 난립해 있는 상황이다보니 사후지원이 의심되는 곳 또한 한두개가 아니었고, 부가기능보단 필수기능이 확실한 것, 그리고 보조배터리 구동상황이기에 가급적이면 저전력이 유리하겠다 생각하였습니다.
그 중에 눈에 띄던게 루카스 블랙박스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루카스 LK-7900 ARA. 생긴거 하나 참 심플하게 생겼습니다.
이 블랙박스의 특징으로는 바로 OBD 지원이 있겠습니다.
혹시나 운전을 하면서도 OBD를 모르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On-Board Diagnostics입니다. 차량 진단을 위한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블랙박스에서 보면 좋았음직한 차량정보는 어떤게 있을까요?
1. 인가되는 전압
2. 현재의 엔진 출력 및 악셀링 상태
3. 브레이크 전개 여부
4. 방향지시등 전개 여부
5. 핸들링 각도
6. 전반적 센서의 상태(온도라던가)
단순히 블랙박스가 CCTV의 범주를 넘어서 차량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당시의 도로상태 및 운전자 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모니터링 도구로서도 발전이 가능해진단 말입니다.
근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급발진 파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전자장비의 오작동으로 인한 상황인데 ECU를 통해 들어오는 OBD정보도 정확하다고 생각할 수 없기때문이죠.
암튼 이 블랙박스의 정보 표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클릭하시면 원본으로 보여요.
하나씩 설명드리면
1. 좌측 시간: 말 그대로 시간(…)
2. Eco: 에코게이지.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듯.
3. 핸들 모양: 핸들각. 정 중앙일 경우 숫자가 표기되지 않음
4. 기어단수 표시: D포지션이라 하더라도 현재 몇단인가 보여줍니다. 차량 제조사에 따라서는 수동모드일때만 보인다고 하더군요(예: 삼성).
5. 스로틀 개도량과 엔진 rpm
6. GPS에 기반한 현재 속도 및 블랙박스가 차량 시동이 걸린걸 파악한 후의 이동거리. 몰아보니 주행모드, 주차모드 결정을 차량의 주행상태(OBD로 받아오니)에 따라 결정하네요.
7. 현재 블랙박스 모드 및 화질 설정, 인가전압(OBD모델은 OBD로 인가되는 전압만 보여줌)
– 그 외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에코게이지와 핸들 그림 사이에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이 위치합니다.
단 이 제품의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1채널 주제에 블박+메모리만 40만원 가까이 주고 샀으니까요. 아니, 40만원 넘었던가. -_-
참고로 OBD를 통한 차량정보 표시는 모든 차종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관련 법규가 없기때문에 ‘미국 법에 따르는 김에 따로 만들면 오히려 귀찮으니까 집어넣자’라는 성격으로 들여온 수준이라 적용 자체가 늦어졌고, OBD라는 것 자체가 진단기능일 뿐이므로 제조사마다 내부의 관련 데이터의 규격도 자기마음대로임. 지금이야 조금씩 공통화되어가고 있지만 차량 성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은 막혀 있거나 합니다.
참고로 K3는 저 블랙박스가 모든 기능을 지원합니다. K3 이후의 현기자동차는 거의 대부분 지원가능한걸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리고 이건 후방용으로 선택한 LK-7500 FHD Real. 블박 자체의 한계온도를 제외하고는 LK-7900과 스펙상 차이는 없습니다…라고 설명하는데 화질세팅의 차이가 있습니다.
더불어 이 모델은 OBD 적용&미적용 모델을 따로 파는데 펌웨어 업데이트로 변신이 가능하고, OBD 미적용 모델은 LK-7900과 GPS 칩셋이 틀리더군요. 그래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서로 표시해주는 속도가 많이 차이남(거의 6km까지)
더불어 보조배터리의 구매도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블랙박스보다 훨씬 출시제품이 작은 탓도 있지만, 주행거리와 시간이 짧으면서 주차감시 시간은 길기때문에 고르는 일이 블랙박스보다 더 어렵더군요.
필요했던 것을 정리해보면
1. 주행거리&시간이 짧으므로 그 시간 안에 충전이 이루어져야 함
2. 귀가시 차량 가동이 되지 않는 시간이 평일 12시간, 주말 48시간 이상이므로 보조배터리의 저전력화도 중요하지만 보조배터리의 용량도 중요 요인임
3. 설치가 간편할 것
4. 뭔가를 뚫어야 한다던가 차량에 손상에 가는 일이 없어야 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래서 고른 (주)이젠의 Cellink B. 6A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배터리지만 그만큼 가볍고, 설치가 쉬운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 그리고 충전속도가 매우 빠르더군요. 대략 1시간 20분만에 완충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용량이 작아서가 아니라 승압회로가 적용된 듯. 고출력 오디오 시스템을 추가인스톨 한것이 아니므로 알터네이터의 출력은 아직 넉넉하게 되고 있어서 충전 자체는 문제가 없네요.

블랙박스의 전력소모 상황에 따라 작동시간은 틀리지만, 위 블랙박스정도에서는 36시간정도는 가능할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주말주행이 좀 많아져서 30시간까지가 최대 구동시간이었는데, 그때까지 작동하더군요.
사실 용량이 걱정이 되긴 했던지라 다른 보조배터리도 많이 알아봤는데, 마땅한 제품이 없습니다. 오디오 전용 배터리 등에 릴레이 등을 이용하여 DIY가 가능한 것도 있었지만(용량도 저것보다 몇배나 큼), 정전압 레귤레이터(승압)를 탑재한 컨트롤러를 구할 수가 없었고(만들기는 더더욱-_-) 그것이 없다면 용량에 비례해서 충전시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완충되는 꼴을 보기가 힘들꺼라 예상했습니다.
무엇보다 구축비용이 많이 들면 셀링크B의 2배 이상 소요가능성이 보이더군요. 시간소모도 훨씬 더 할거구요.
이때문에 위 제품들로 정하고, 추가로 해보고싶은게 있어 뭔가를 하나 더 질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파인뷰 iQ 3D 5000.
읭……왠 내비가-_-
사실 내비게이션 기능을 쓰려고 산건 아니고, AV in을 통해 전후방 블랙박스의 작동상태 등을 감시하거나,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도 써보고자 사봤습니다. LDWS는 AV in 장비를 통해서 구현됩니다.
더불어 제 차는 순정 내비게이션이므로 주행 중에는 DMB를 볼 수가 없어요. 물론 차를 뜯어서 배선을 건드리면 된다고는 하는데, 차를 뜯는 것 자체가 싫고 내비 화면은 무조건 시야에 있어야 하기때문에 개별적인 시스템을 찾기로 한거죠. DMB는 사실 제가 보려는게 아니라 장거리 주행 중 동승자의 시청용입니다.
…근데 막상 저놈 써보니 순정보다 DMB 성능이 구려서 당황했네요. 장거리라면 필히 고속도로 위일텐데, 거기서 DMB가 잘 잡힐리가 없죠. 그냥 티빙+아이패드+LTE 라우터 조합으로 훨씬 편리하고 고화질의 다양한 채널을 시청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들이는데 소모한 비용은 약 126만원. 관련된 작업도구까지 지르는데 추가비용 소모.-_-
이렇게 장착하여 만족하여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는 개뿔
장착한지 3개월 되어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도 골을 썩이고 있습니다.
우선 블랙박스의 문제.
1. 왜 안켜지는거니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는 잘 작동됩니다. OBD가 간헐적으로 인식안되는 짜증남이 있을 뿐.
그런데 시동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는 보조배터리로 연결되어 있어도 제대로 부팅이 안됩니다. LOPO(Low Power)라는 메시지와 함께-_-
그래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물품을 사봅니다.
– 멀티미터로 전압 확인에는 한계가 있어 와트미터를 구매(5.5만)
– 보조배터리에 직접 연결한 상태에서 확인해야 하므로 커낵터 제작을 위한 재료 구비(10만 이상)
  (몰렉스 터미널 및 하우징을 쓰던데, 더럽게 구하기 힘들더군요. -_-)
사용자 삽입 이미지저모냥입니다. 참고로 블랙박스는 8v정도 이하까지 떨어지면 작동을 하질 않게끔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당황스러운건 다른 블랙박스들로 추가 테스트를 해봤는데(심지어 내비까지 끼워봄) 똑같습니다. -_-
그때문에 보조배터리 교체.
두번째로 받은건 보조배터리 출력단의 선로 납땜이 단선되어 있질 않나, 그나마 다시 납땜질 해도 출력이 안되고 있음. 조만간 다시 교체하러 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보는 블랙박스 및 보조배터리 설치 및 연결 상태.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로지 전방블박만 연결해놨으므로 고부하로 인한 전압강하는 아님. 더불어 위 블랙박스는 실제 측정시의 소비전류가 310mA 이하로 확인되었는데, 보조배터리의 아웃풋 리미트는 2A까지이기때문에 앞, 뒤 블랙박스를 모두 연결해도 부하가 걸릴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게 두달을 보내며 테스트만 죽어라 하고 있었네요.
어느날 몇가지 의심가는걸 테스트 하다 실수로 와트미터를 보조배터리가 아닌 블랙박스의 DC in에 꼽아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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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게 뭐야
보조배터리는 빠져 있고, 시동은 켜져 있는데 DC in에서 전원이 잡히고 있습니다.
아놔….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실수로 연결해본걸로 확인이 되다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설치시 의도한 바는 OBD는 차량 정보만, 전원은 보조배터리로부터 별도의 전원 입력 단자에 연결됨
(LK-7900은 OBD로 차량정보와 전원이 한 커낵터(microUSB)로 인가가 가능하나 별도의 DC in 단자가 따로 있음). 애초에 OBD 전용으로 개발된게 아닌 블랙박스로 LK-7900 ACE에 OBD가 가능하게 개량된 모델정도 되는 듯.
2. 전원 인가는 2종 이상이 가능한데, 두 개의 전원이 동시에 인가되면 둘 중 하나를 차단해야 하는데 그런게 전혀 없는 듯.
3. 전압은 당연히 보조배터리보다 알터네이터의 출력 전압이 높을 것이므로 알터네이터의 전기가 보조배터리의 ‘출력’ 측으로 역류하고 있는셈입니다.
그래서 루카스에 물어봤죠.
왜냐면 사기 전에 물어보고 ‘된다’ 해서 산거니까
그런데 답변이
안된데요
안내 잘못했다고 함
이런 미친……
물론 개 지랄을 떨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전원 독립 적용이 가능한(..라고 하지만 차량 전원이 물리적으로 아얘 안들어오게 하는 것 뿐) LK-7500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LK-7900과 7500의 차액을 돌려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해서 준데요. 8GB->32GB
그건 자기네 물건 기준이지 시중에 파는걸로는 몇천원 차이밖에 안나는데.
뭐 여기까지도 참았습니다. 그런데 블랙박스를 미리 보내랍니다.
차를 뜯고나서 블박 없이 돌아다니다가 오면 다시 차 뜯어서 달아라고? 이런 See Foot
거부 및 선출고 요구로 택배가 와서 오늘 장착을 하려고 차를 뜯고나서 박스를 까봤습니다.
근데 OBD가 LK-7900용임
아오………….
담부터는 루카스는 일단 배제.
2. 2초 단위의 프레임 스킵
– 2초마다 끊깁니다. 일단 오늘 온 LK-7500에는 해당 증상은 없으니 제품불량.
3. 생각보다 화질이 별로다
– 위의 스크린샷하고 홈페이지상의 홍보 영상 보시면, 틀립니다. 세팅 좀 맞춰봤는데 그래도 안됩니다.
4. 소비전력도 높은 편이다.
– 제조사에서 실측한 소모전력은 186mA정도라고 하는데, 위에 보시다시피 1.5배쯤 됩니다.
뭐 어쩌라고?
아무튼 차를 뜯는것부터가 만만한 일이 아닌데, 제품에서까지 이모양이니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3달째임.
보조배터리는 블박 완료되면 다음 차례로 AS보내야겠군요.

4 thoughts on “블랙박스&보조배터리 장착, 고난의 행군(?)”

  1. 오늘도 무플방지위에서 나왔습니다(퍽)

    부친 차(’02 SM5)에도 블박을 달았는데 파인뷰던가… 그냥 휴즈박스에 직결하고 보조배터리 그딴거 없이 해놨는데(…) 구조가 단순한 덕인지 별 문제 없더군요. 아, 상시로 쓰십니다; 그리고 후방은 안달았습니다.

    내비는 전에 쓰던 아이나비는 하드 고장(…)으로 버리고 스마트폰 거치대를 달고 티맵을 보셨는데 자꾸 떨어져서 그냥 내비 없이 다니십니다. orz

    1. 오늘 온다던 OBD는 도착해서 뜯어보니 케이블만 들어있습니다.

      …하하하

      사후조치 상관없이 대외민원 걸어볼 생각입니다.

  2. 배터리 관련 제조업체입니다.
    5와트 기준 72시간 녹화 가능한 보조배터리 출시했습니다
    따로 전선 설치 불필요하고 조수석 시트 후방 밑에 놓으면
    됩니다 주행중 충전 및 가정용 전기로 충전 할 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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